|
|
искра
by 이스크라
카테고리
다 좋습니다. 근데 왜 이 나라는 왜 이런겁니까. 누가 설명 좀 해주세요. 누구나 양극화 문제를 이야기합니다. 서민들이 살기 힘들데요. 근데 왜 한나라당을 뽑냐구요. 이것도 정치적 분노 표출의 한 방법입니까. 정말 하루하루를 살아가는게 비참한 노인, 장애인, 고아들에게 쓰이는 사업예산을 삭감시켜 자신들의 지역구 도로건설사업에 쓰는 이 사람들에게 양극화 해결과 자신들의 복지 증진을 기대하고 기꺼이 투표장에 나선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도대체 무엇이 들어있는겁니까.
양극화를 해결하려면, 양극화에 관심이 많고, 그것에 대한 실질적인 대처방안과 해결능력을 가진 정당과 인물을 뽑는게 당연한거 아닙니까. 한나라당은 '자칭'보수정당 아닙니까. 보수는 중,고등학교 정치시간에 배웠듯이 ' 격차를 옹호하는' 가치관을 가진 것이 보수 아닙니까. 이 '보수정당'이라는게 '서민' 운운하는것도 존나 웃기지만, 10년전 아무런 경제 위기도 없을 것이다 라고 주장했던 사람들이 '잃어버린 10년' 운운하는 것도 존나 웃기지만, 계속 병신같이 한나라당을 철옹성으로 만들어주는 분들은 도대체 뭐냐구요.
요 근래, 개표방송을 10분 이상 보지 못하는 제 눈에는, '한나라당 과반 유력'이라는 문구가 참 무서워 보입니다. 한나라당은 별로 안무서운데요. 그거 뽑아준 사람들이요. 저는, 정말 정말 무서워요.
얼마전, uefa컵 경기를 시청했는데요. mbc-espn을 비롯한 여타 tv채널에서 중계가 잡혀있지 않았기에, 다른 통로를 통해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봤던 경기는 피렌체와 에버튼의 경기였고, 결과는 피렌체의 압도적인 경기력끝에 2:0으로 끝났습니다. 필 네빌의 경기 후 인터뷰 내용처럼 에버튼은 너무 소극적이었고, 수비적이었습니다.
반면, 피렌체는 전력의 핵인 무투가 빠졌음에도, 몬텔리보, 파스칼, 산타나, 요르겐센 (요르겐센은 상대적으로 좀 부진했습니다만) 등의 자원들이 좋은 활약을 해주었고, 위팔루시도 컨디션이 꽤 좋아보였습니다. 에버튼은 아직 자신들이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가능할까 란 의문을 품게 될 것입니다. 홈에서도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요.
경기가 끝나가면서, 슬슬 지루해질때 즈음 들었던 생각은 쌩뚱맞게 한국과 잉글랜드 코멘테이터들의 차이였습니다. 아니, 꼭 잉글랜드라기보다도 일본식 해설과 많이 닮아있는 우리와 그렇지 않은 서구식의 차이를 생각해보게 되었는데요. 저는 불만이 좀 있습니다.
06 독일 월드컵에서의 김주성식 해설은 그야말로 최악이었습니다. 비단, 김주성씨가 '피를로'를 '파를로'라고 부르고, '로시츠키'를 '로사츠키'라고 선수 이름을 혼동해 불러서만은 아닙니다. 김주성씨는 좀 더 공부를 하고 해설을 했어야 합니다. 선수 이름을 더 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축구 중계를 통해 진정 얻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인지를요.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마 미국과 가나의 경기였을겁니다. 개인적으로 경기 자체는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 해설때문에 그야말로 '기분 잡치고' 봤던 기억이 납니다. 정확히 경기의 맥을 짚어주고, 하나의 공격을 만들어가는 과정, 전술적인 움직임을 설명해주는 것은 좋습니다만, 골이 들어가는 상황에, 마치 자신은 골이 들어갈줄 알았다는듯이 자기 혼자 읊조리듯이 '골이에요.' 라고 속삭인다거나, 선수가 어떤 세레머니를 하든, 어떤 재미있는 광경이 나오고, 어떤 제스쳐를 취하든, 자기 혼자 '골이 어떻게 들어갔는가에 대한 장황한 설명'부터 늘어놓는 식의 구시대 해설은 분명히 그 경기를 보고 있는 시청자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합니다.
많은 축구팬들은, 그 경기의 정확한 수치나 통계 따위보다 하나의 골, 혹은 극적인 상황에서 맛보는 행복을 즐기기 위해 TV를 켠다는 것을 진정 고려해본적이 단 한번도 없었던 것일까요.
물론, 그렇지 않은 반대의 입장의 팬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팬들은 스포츠 그 자체를 즐기기를 원합니다. 제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아하는 코멘테이터 조합은 정우영 - 장지현 조합인데요. 특히, 정우영 캐스터의 '더 이상 무슨 할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같이 멘트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성을 자극하게 하는 그만의 독특하고 창조적인 기술입니다, 정말 극적인 상황이 나왔을때 아무런 멘트도 하지않고, 그 스릴과 흥분, 전율을 끊지 않고 그대로 안방까지 전달하는 그의 능력은, 그 게임에 맛깔스러운 양념을 얹어주는듯한 느낌을 가져다줍니다. 물론, 가끔 듣다보면 유명한 외국 코멘테이터들에게서 그대로 차용한듯한 멘트도 몇 들리긴합니다. ㅎ
앤디 그레이- 마틴 테일러. 혹은 이언 크로커, 고든 맥킨같은 좋은 코멘테이터들이 해설하는 게임은 그 게임이 빅게임이여서 재미있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게임을 매끄럽고, 깔끔하게, 가끔은 편안하게 서로 농담도 던져가며 진행해나가는 모습은 축구팬으로서 주말에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시간을 만들어주곤 합니다.
우리나라 코멘테이터들도 조금은 바뀔 필요가 있습니다. 이상철, 강신우같은 좋은 자질을 가진 선수 출신 해설자들이 비단, 선수 이름을 잘 모른다고, 유럽 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다고 라는 이유만으로 비난받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게임의 흐름, 객관적인 수치와 통계, 정보 전달도 물론 중요합니다만, 때에 맞춰서 바보처럼 흥분하거나, 감성적으로 변할 필요가 있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무려 '편파해설'을 한다고 한쪽에선 집중포화를 맞고 있는 이상윤씨가, 그래도 이상철, 강신우같은 해설자에 비해서 더 좋은 평가를 얻고, 인기도 좋아진 이유는 바로 그런데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 정도까진 기대안해요.
개인적으로, 현장을 누볐던 선수 출신 해설자들이 이런면에선 더욱 강점을 보일거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비선수 출신 해설자가 이런면에선 더 뛰어난 것을 보면, 역시 '하는 입장' 에서보다 '보는 입장'에서 더욱더 '보는 사람'의 심리를 더 잘 아는 것이 당연한 일이구나 라는 것을 새삼스레 느낍니다. 하지만, 선수 출신 해설자가 가지고 있는 장점도 무수히 많기때문에, 시간이 지나고 코멘테이터에 대한 전문적인 성찰이 이루어진다면, 자연스레 해결될거라고 믿고는 있습니다.
1.
오자서와 손무에 관련한 일화가 불현듯 떠올라 적어보는데요. 문답이 참 재미있습니다. 오자서가 손무의 병법을 보고 그의 비상함에 찬사를 보냅니다. 그랬더니 손무의 입에서 돌아오는 대답이 "나는 그저 오 장군이 싸우는 것을 보고 그것을 적었을 뿐이오." 였습니다. 단순한 문답같아 보이지만, 사람도 동물인지라, 사람은 이론이 앞서는 것이 아니라, 경험과 직관에 의해서 무엇이 실행되고, 그것을 서술하고 정리한 이론은 사실, 그 다음이라는 가르침을 담고 있는 것이지요. 물론, 원래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에겐 새삼스러운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디서 들었는지, 어느 책에서 본건지 잘 기억은 안나지만, 이 장면을 서술해놓은 것을 보고 (혹은 듣고), 기존의 갖고 있던 관념을 바꾸게 되는 계기가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옛 시대의 문헌, 일화 등을 보고 듣는 것은, 어떠한 전문지식을 내포하고 있는 서적을 보고 있는 것보다도 가치있는 일이 아닐까하는 또, 새삼스러운 생각이 듭니다.
2.
사람은 언제나 하나를 취하는 대신, 얻을 수도 있는 다른 하나를 버려야 하는 과정을 거치며 자라나지요. 저도 얼마전에 그런 결정을 했는데요. 아주 시끄럽습니다. 여기저기서 그릇 깨지는 소리가 들리고, 소란스러워 잠을 이루기가 힘이 듭니다. 저도 잘 알아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지난 2년간이 제 인생 최고의 순간들이었다고 생각하는 저에겐, 그 시간을 '버린 시간' 혹은, '썩었다' 라고 하는 사람과는 이야기가 도저히 통할 것 같지 않은걸요.
사람은 본시, 다 다른것 같지만, 다 같을때도 있는 동물인지라, 대다수의 사람들이 확보하고 있는 가치와 제 내면의 가치가 서로 동일할 때도 있지만, 살다보면 다 다를때도 있습니다. 그런 관념에 따른 제 선택을 한 것이거든요.
우우,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일단, 오자서같이 직관으로 갈겁니다. 다음 뒷정리는 보기좋게 손무처럼 해놓으면, 좀 조용해지지 않을까요.
3.
이번 겨울은 겨울인지 인지조차 안될 정도로, 춥지 않은 겨울같습니다. 아직, 3월 즈음에 꽃샘추위가 와야 제대로 된 한파를 느낄 수 있겠지만, 어쨌든, 아직까지는 한강도 얼지 않은, 가장 춥지 않은 겨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1,2년 전쯤에, 엘 고어의 '불편한 진실'보고 '이거 장난 아니구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요 근래 엘 고어의 행보를 보니, 그저 씁쓸해집니다. 우리나라든, 양키든, 정치인들은 항상 국민보다 한발 더 앞서가 국민의 뒷통수를 갈깁니다. 아니, 갈긴다는 표현보다는 갉아먹는다고 해야될려나. 뭐 어쨌든.
이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고, 겨울은 그다지 춥지 않지만, 추운 곳이 몇군데 있습니다. 바로 제 영원한 퍼스트팀, 뉴캐슬인데요. 이번 시즌엔,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 수맥은 흐르지 않지만, 찬 기운은 어느때보다도 더 심한 것같아요. 총체적인 난국이라, 무엇이 문제인지 짚어내기도 힘든데요. 일단, 이번 시즌은 강등되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해야하는 현실이 놓여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빅샘이 깔아놓은 반석 아래 (파예같은 선수는 그야말로 대표적인 빅샘의 선수입니다), 케브가 할 수 있는 건 제한되어 있거든요. 뜬금없이 디렉터로 온 데니스 와이즈도 그렇구요.
라치오로 로제날을 임대보낸 것은 잘한 일이지만, 무엇보다 카사파를 대체할만한 수비자원을 구하는 것이 급선무인듯 한데, 이것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카사파는 글쎄요. 그야말로 이번시즌 최악의 이적이 아닌가 싶은데요. 개인적인 생각일뿐일까요. 수비 위치도 제대로 못잡고, 태클도 엉성해졌고, 둔한 몸놀림에, 의욕마저 상실한듯한 느낌이 나는데, 요즘에도 변함없이 삽질중이신, 브램블을 빼다박았습니다. 테일러도 제자리인 것같고, 카야 뭐 기대 자체를 안했으니까요. 그냥 그려려니 합니다.
미들진은, 바튼이 너무 실망스러워요. 가끔, '악동'이라 불리던 선수들이 성질을 죽이고, 잠잠해지면, 그라운드에서도 잠잠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는 하는데, 조이 바튼은 그것도 아니고, 그냥 그라운드에서만 조용합니다. 물론, 예전의 센스야 좀 남아있지만, 팀이랑 너무 따로 노는듯한 기분이에요. 엠레는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선수입니다만, 선수 개인을 생각한다면, 세리에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엠레가 epl에서 계속 뛴다면, 언제나 항상 그 자리일겁니다.
오웬 이야기를 안할 수야 없지만, 오웬이 요즘들어 너무 평가절하되는듯 싶어 저도 힘이 빠집니다. 요 근래, 발이 아닌 머리로 두 골을 넣는걸 보고, 기쁘다기보다는 그냥 덤덤했습니다. 그게 뉴캐슬에서 오웬이 할 수 있는 최상의 플레이라는 불안한 확신이 섰으니깐요.
뭐, 사정이 어쨌든 뉴캐슬은 나아질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나아질겁니다. 이젠 더 이상 떨어질때도 없으니까요. 다음 경기 상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네요. 이런.
요즘처럼 MMA (넓게 보자면 격투기) 팬들로서, 재미없는 기간은 없을 것입니다. 특히나, 저같은 사람에게는 최악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크로캅이 연전연패에, 그것도 어쩌면, 단순한 슬럼프가 아니라 정말 완연한 하향세가 그에게 오고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형편없던 그 경기력, 또, 프라이드의 침몰은 잠시 MMA로부터 시선을 떼는데, 한몫한 것이 사실입니다. 사실, UFC나 케이지레이지같은 분위기에 MMA는 잘 안맞거든요. 룰에 대한 불만도 있고.. 뭐 아무튼 좀 그렇습니다. 크로캅과 효도르의 게임전에 느꼈던 설레임의 강도를 그 후로부터 느낀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한 포털사이트에 기사가 눈에 띄더라구요. 최홍만과 효도르의 시합이 결정되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사실, 성사여부는 잘 모릅니다. 언론에서 어떻게 떠들든, 이런 이벤트성 시합은 어찌 될지 모르는거거든요. 뭐, 한두번 낚여봐야지요. 어쨌든, 성사여부에 관계없이 '꽤 괜찮은 매치다!' 라는 생각이 드는건 왜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처럼, 정말 효도르에게 일방적인 공격을 허용하며 힘없이 주저앉는 거인의 모습을 연말에 보게 되는 것일까요.
저는 사실, 꼭 그렇게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승부를 예단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쓸데없고, 바보같은 짓인지는 압니다만, 왠지 여론의 99가 '질 것이다' 라고 할때, '아니오' 라며, 손을 들고 씩 웃는 양태를 보여주고 싶은 이 심리는 뭔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요.
제가 이런 어이없는 예상을 하는 첫번째 이유는 바로 '룰' 입니다. 이 룰의 차이란게 특히나, MMA라는 스포츠에 있어서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지는 모두가 인지하고 있을겁니다. 4점 포지션에서의 공격 허용여부만 달라도, 그라운드에서 싸우는 패턴 자체를 완전히 틀을 바꿔서 게임에 임해야 하는 이 바닥에서, 글러브까지 바꿔가며 경기를 한다는 것은 분명히 어떤 형태로든 큰 영향을 끼칩니다. 아마도, 이것은 최홍만에게 유리할겁니다.
똑같은 입식타격이라 해도, 'MMA에서의 입식타격'과, '킥복싱을 모태로 한 K-1룰의 입식타격'은 정말로 엄청난 차이입니다.
당시, MMA에서 입식타격으로는 아무도 상대할 자가 없었던 이고르 보브찬친을 떠올려볼까요. 소위, 러시안훅이라 불리는 요상한 각을 그리며 날아가는 펀치는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전세계 역대 격투가들에게 서로 제각각 많은 무섭고, 살벌한 별명들이 있기는 하지만, 반달레이 실바의 도끼 살인마 다음으로 살벌했던 별명이 이고르 보브찬친의 '어깨에 대포를 장착한 사나이'였습니다. 어울리기도 이만큼 어울리는 닉네임이 없었습니다. 그랬던 그가, K-1 룰에서 어네스트 후스트에게 철저히 '먹힘' 당했던 사실을 기억하시는 올드팬들이 계실겁니다. 당시, 이고르는 그야말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후스트에게 질질 끌려다니며 로우킥 데미지로 경기를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룰'의 차이를 설명할 수 있는 '예'들은 이것외에도 무수히 많습니다.
지금 최홍만측이 주장하는 룰의 변경은, 지난 제롬 르 벤너와 밥샵이 싸웠던 게임의 룰과 같습니다. 이 경기는 룰의 차이로 얼마나 현격하게 경기 페이스가 급격히 달라지는지를 가장 잘 드러낸 경기였습니다. 숨을 헐떡거리며, 어른에게 매맞는 아이처럼 끌려다니던 밥샵이, 룰이 바뀐(MMA룰로) 라운드에서는 갑자기 야수로 돌변합니다. 시종일관 마운트를 잡은 뒤 빼앗기지 않고, 르 밴너를 몰아넣었던 이 황당한 경기가 바로 최홍만이 효도르와의 일전을 앞두고, 열심히 복습해야 하는 경기이기도 하지요.
그래도 의문을 가지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제름 르 벤너와 밥샵 레벨 차이, 그리고, 어네스트 후스트와 이고르 보브찬친의 레벨 차이에 비해서, 최홍만과 효도르의 레벨 차이는 너무나 다른 것 아니냐. 예를 잘못 든것 아니냐 라는 답이 들어올 수 있습니다. 물론, 객관적으로 보면 그렇습니다. 그리고, 사실 주관적으로도 그래요. 그동안에 효도르의 경기를 보고 있자면, 이런 어이없는 소리를 하기가 민망해집니다.
그러나, 우리가 또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 있다면 효도르는 오랜 기간 무직자 상태였다는 사실입니다. 트레이닝이야 꾸준히 해왔겠지만, MMA 경기를 한지 꽤 오래되었습니다. 보독 파이트에서 맷 린들랜드와 한 경기 한 것 외에는 실전 경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트레이닝'과 '실전'의 차이야, 말하자면 입아프고, 쓰자면 손가락 아픈 것이니 생략합니다.
세미 슐트와 효도르의 경기를 근거로, 최홍만의 패배를 점치시는 분들도 꽤 계신데, 신장만 비슷하지, 스타일이 틀립니다. 세미 슐트야, 그 당시에도 전형적인 입식 타격가였고, 쭉 그 길을 걸었던 사람입니다. 몸 자체도, 크기야 하지만 그라운드나 잡기 싸움에서 유리한 몸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세미 슐트는 MMA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못남기고, K-1으로 간 전형적인 '입식타격가'입니다. 최홍만은 씨름 선수 출신입니다.
유도 선수도 휙휙 넘기는 효도르 앞에서 씨름 선수 출신이 뭐가 대수냐 라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최소한, 세미 슐트보다는 테익 다운 방어에 대해서는 전문적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굉장히 큰 메리트가 될 수 있는데, 세미 슐트와 효도르의 경기를 봐도, 효도르는 그 경기에서 전면적으로 세미와 타격을 할 생각이 전혀 없어보입니다. 내뻗는 펀치는, 테익 다운을 위한 떡밥에 불과하고, 다리를 잡든, 클린치를 잡든 필사적으로 세미 슐트에게 접근합니다.
최홍만이 세미 슐트만큼 다리를 내줄까요, 아니면, 허리를 내줄까요. 적당한 거리유지(물론, 이부분에서 쓰면서도 느낍니다만, 스텝이 현저하게 딸리는 부분은 부정할 수가 없네요.) 와 클린치 상황에서의 유리한 잡기 싸움만 익혀두고, 나온다면 저는 전혀 최홍만이 밀릴 것이 없다고 생각해요. 물론, MMA에 대한 이해도, 그리고, 효도르가 K-1룰에 생소한 것처럼, 최홍만 역시 개그맨을 상대로 치뤘던 MMA 경기를 제외하면 경험이 전무하니, 실전에 대한 감각을 본인이 어떤 형태로든지, 키우는 것도 굉장히 중요할겁니다.
거인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결투. 대부분의 경우에는 '약자'로 보이는 단신의 선수에게 연민을 느낍니다.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좀 달라요. 거인이 '약자', 그렇지 않은 사람이 '강자'입니다. 저는 사실, 거인 선수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별다른 테크닉도 없고, 단순히 육체적이고, 물리적인 힘만을 사용해서 승리를 얻는, 그런 방식을 싫어해요. 그렇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은 조금 더 작고, 조금 더 움직이는 선수를 좋아하지요. 하지만, 이번만큼은 그 원초적인 연민을 느끼며 거인을 응원해보고 싶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경기가 열릴지 안열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주절주절 써놓은 것과 별개로, 무지 재미있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아마 모든 분들이 하실겁니다. FEG 떼돈 벌겠네.
"부패한 것이 무능한 것보다 낫다." 이게 요즘, 거의 이데올로기입니다. 경선에서 이명박의 승리로, 당시 박근혜가 쥐고 있던 후보 수락 선언문 대신, 반대 쪽 손에 있던, 백의 종군을 선언하는 문서가 읽혀짐과 동시에 치솟았던 이명박의 지지율은 대선을 20일여 앞을 남겨둔 현재까지 내려올 줄을 모르고 있습니다. 저는 어느 당의 당원도 아니고, 특별히 자신있게 지지한다고 하는 정당도 없는 사람이며, 불과 3년여전까지만 해도 '정치랑 나는 상관없는거야, 관심없어' 라는 헛소리를 하고 다녔던 사람이었기에, 불과 20여일 남은 대선을 앞두고도 마음의 정리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이명박보다 정동영에게 더 큰 실망과 좌절을 맛보았습니다. 그리고, 정동영과 대통합민주신당이라고 하는 이 정체성도 불분명한 정당에 대한 조금이나마 남아있었던 지지조차도 철회하려고 합니다. 경선 과정에서(또한, 그보다 훨씬 전부터) 그의 처절한 '선사후공'을 보았고, 애초에 이번 대선과 다음 총선을 위해 당헌당규를 다 팽개치고 조직한 급조정당 자체에 대한 비호감, 그리고, 참여정부에 대한 입장표명을 더욱더 혼란스럽게 하고 있으며, 마치, 10년, 20년전으로 회귀한듯한 네거티브 전략 또한 저를 포함한, 여권 지지자들을 지치게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누구냐. 이회창이냐. 이것은 더욱더 아닙니다. 이 사람 공약이라고 나온 것을 보십시오. 02년과 별다를게 없고, 심지어 97년과 별다를게 없는 공약입니다. 특히나, 저는 이 사람의 대북정책이 너무나 무섭습니다. 또한, 이 사람이 다음 총선에 관심이 있는지, 정말 제대로 대통령병에 걸려서 정말 대통령을 하기 위해 나온 사람인지는 잘 알지도 못하고, 별로 알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만, 민주주의 원칙을 파괴하고,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했던 약속을 져버리고, 출마를 강행한 것은 국가지도자 혹은, 대통령이 꼭 갖춰야 할 '정통성'이라는 부분에서 확실한 낙제입니다.
게다가, 불법대선자금, 차떼기로 이것저것 그렇게나 많이 받아드신 분이 이명박을 두고 부패한 보수다 어쩐다 하니, 황당하기까지 합니다. 저는 이런 후보가 대선판에서 무려 20%가까이 지지율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분합니다. 우리 사회가 정말 온건한 민주주의 사회로 가고 있다면 (혹은 그렇다면), 이런 후보는 더 이상, 정치판에 얼씬도 못하게 응징하는 정도의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 몇분이나 계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 의견에 동의하시는 분들은 몇 없어도, 이번 대선, 정말 찍을 사람, 그리고, 정당 정말 없구나.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아마 대부분이실 것 같습니다.
이번 대선. 참 재미없습니다. 앞에도 인용했지만 '부패가 무능보다 낫다'라는 말이 돌고 있는 지금의 현실은 뭔가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무능'이라는게 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떻게 해서 국가를 경영하는 최고 책임자를 국민의 선거를 통해서 뽑는데, 부패가 무능보다 나을 수 있습니까. 지금의 여론조사를 볼때마다, 그리고 제가 그나마 지지했던 (혹은 하고 있는) 정당, 캠프의 유세나, 공약같은 것을 들여다봐도 너무나 한심해서, 요즘은 신문이나 뉴스도 전보다는 자주 안보는 편입니다. 짜증나거든요.
그래도 저는 믿습니다. 믿는 구석이 있고, 뭔가, 기대하는 것이 있기 떄문에 정치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려 하는 것이지요. 민주화 열망을 간직한채, 거리로 뛰쳐나와 자유와 민주주의를 외쳤던 국민들을 억압하고, 살상했던 독재, 그리고 부패세력을 몰아내버리고, 10년 민주화 세력이 정권을 잡고, 국가를 바로 세운 것은 분명히 우리 국민의 판단히 현명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한 역사였습니다. 국민의 정부 말기 지지율이 불과 20%도 되지 않았지만, 또 다시 여권의 손을 들어준 것 또한 우리 국민의 판단이었고, 선택이었습니다.
그 역사를 믿는 것이지요. 대한민국의 '제대로 된' 민주주의는 불과 20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대한민국의 '국민수준'은 꽤 높다고 자부합니다. 또 한번의 '정치선진화'를 기대하고, 20일 후에 투표장으로 나가겠습니다.
포토로그
|
|